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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니(Jini)의 삶/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Dec 03, 2020 육아 참 어렵다

지니(Jini) 2020. 12. 4. 01:04

 

작고 작은 변화에서 아이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다.

그런데 분명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이기적이지않고 선생님 말씀에 따라 양보할 줄도 알고 이기적이지 않은 아이라고 했는데...

<글을 올리고 다시 읽어보았는데, 이부분에서 나는 아직 문제는 아이에게 있다 라고 생각했던 것같다. 아이의 마음 표현이 부족한 것이고 상황이 그랬던것 뿐인데... 글을 쓰고 보니 무언가 내 마음의 이질감이 이런거구나 라는게 느껴진다. 저 말을 쓰면서도 뭔가 이건 아닌것같다는 생각을했는데>

 

 

왜 다른아이들과 ""에서 놀면 이렇게도 힘이들까

비단 친구와 있을 때만이 아닌가보다

 

책을 읽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많은 변화를 느낀 이후 처음으로 친정에가서 조카들(4살 여,7살 남)과 놀았다.

그동안과는 많이 다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우는 건 우리 아이였다.

처음엔 아이의 기분을 이해해주려 한번 더 생각을 했다.

울지만 화를 내지않았다. 최대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해주었다. (달래주었다가 맞을까)

 

오늘 조카들이 우리집으로 놀러왔다.

우리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

조카들이 오기전에 미리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언니 오빠가 놀러올 건데, 우리집에 놀러오는 거니깐 라윤이가 장난감 설명해주고 다 같이 가지고 노는거야"

처음엔 자기 장난감이라 언니는 만질 수 없다며 다 내꺼라며 세상 이기적인듯한 말들을 내뱉었다.

 

애는 애구나. 피식 웃으면서 다시 한번 설명해주었다.

"언니 오빠집에는 이 장난감들이 없어서 우리집에와서해보는거니깐 라윤이가 알려주고 같이 하자. 언니 오빠도 라윤이가 놀러갔을때 라윤이한테 장난감 많이 빌려주고 꺼내주고 했잖아"

 

그러고나니 좀 생각하던 아이가 "이거 오빠랑 언니랑 다 같~이 할꺼야!"라는 기특한 말을 했다.

 

 

 

조카들이 왔다.

들어오자마자 집에없는 장난감을가지고 노느라 몇개 없는 장난감이지만 키즈카페에 온 듯 잘 놀았다.

라윤이도 서슴없이 자기 물건을 언니오빠에게 뭐라하지않고 사이에 앉아 잘 놀았다.

 

'아, 이렇게 미리 말해주니 조금은 낫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4살짜리 여자 조카와 자꾸만 부딪힌다.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질 수도 없고 둘이 문제가 생기면 우리아이가 자꾸 큰소리로 울었다.

 

 

'그래 너의 장난감이니 네가 나눠주고 싶을때 나눠주고 싶었는데 휙- 가져가버리니 속상했겠구나'

'너가 고른 간식을 네 손으로 주는게 좋은데  와서 또 휙- 가져가버리니 맘이 안좋았겠구나'

'네 간식 하나 남은 걸 휙- 가져가버리니 화가 났겠구나'

 

아이 마음을 이해해보려 다그치기보다 말로 달래주려했는데

그것도 한두번 몇시간 되지않는 시간동안 여러차례 반복되니 또 다시 골이 울리기시작했다.

 

 

결국은 우는 애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이야기했다.(다시 생각해보니 화를 낸게 맞는거같다. 말투며 표정이 화가 났었다.)

아이는 훌쩍이며 알겠다고 했지만 또 반복이되고 방에만 3번?4번? 들어가 대화를했던것같다.

 

하....이럴때마다 진이 빠진다.

 

 

 

그 기분은 조카들이 가고나서도 남아있어서 애를 씻기면서도 결국 폭발했다.

우는 아이를 보는데 내 맘도 아이 마음도 좋지않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러 누워서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뭐가 그렇게 속이 상했어?"

 

"엄마가 소리질러서.."

 

하... 요 근래의 노력이 다 무너진 기분이었다.

 

 

 

아이를 재우고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아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우리아이가 왜 그럴까'라고만 생각할 행동은 없었다.

그저 아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언니가 휙 뺏어가버려서 속상해했던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놀고싶은데 언니가 먼저 들고있으니 갖고싶었던 것이다.

화가나있는데 언니가 뒤에서 또 껴안아서 너무너무 싫었던 것이다. (치대는거 진짜 싫어한다. 악을 쓰고울어버린다.)

등등

 

그래.

그냥 크는 과정이다.

 

왜 이걸 그 당시 상황에서는 끝까지 침착하게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못 한걸까.

 

 

아마도 중간에 계속 우는 아이옆에서 큰조카가 한 말때문이었던 듯 싶다.

마음이 불편해

 

이미 7살 큰아이는 고모집에 놀러왔는데 계속해서 울어대는 동생때문에 마음이 어지간히도 불편했나보다.

남에게 불편을 주는게 싫은 나는 그 말에 또 다시 내 아이보다 주변을 생각하며 마음이 흐트러지고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던것같다.

 

 

아, 육아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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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쓰면서 반성과 죄책감, 후회의 글들이 긍정의 글들로 변하길 바라며 기록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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